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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한 페이지/육아

[출산후기] 강남차병원 39주 자연분만 성공 (feat. 코로나양성)

by YUUNG 2023. 4. 24.

꼬미를 9달간 배에 품다가 지난 1월 무사히 아가를 만났다. 지금은 어느덧 거의 3개월이 지나가는 시점에서 더 늦기전에 남겨보는 후기

꼬미 시절의 초음파 사진 기록
하루하루 아가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던 시간이었지

37주 2일에 마지막으로 남겨두었던 만삭 사진
이로부터 2주 후 딱 39주가 시작되는 39주 0일에
자연진통으로 아가를 만났다

출산 전날 오후 9시부터 생리통 같은 진통이 5분 간격으로 계속 왔는데 초산이라 이게 진통이 맞나 싶어 어플로 진통 주기를 확인했다

몸이 안좋아서 일찍 자려고 누웠는데 오후 9시 정도 부터 5분 단위로 진통이 왔다
가진통이겠거니 싶어 참고 자려는데 진통 때문에 잘 수가 없음ㅎㅎㅎ 참을 만한 진통이 오다가 진통이 점점 쎄져서 올 것이 왔구나는 생각에 밤 12시 쯤 씻고 병원갈 준비 후 미리 싸둔 출산 가방 챙겨서 출발했다

새벽 1시 넘어서 병원 도착 했고 병원 도착하니 미열이 나서 코로나 검사를 했다

(이때는 정말 몰랐지.... 내가 코로나일줄은ㅠㅠ)

환복 후 내진을 했고 자궁문이 열리고 있고 양수가 터졌다 갑자기 물이 팡 터지고 침대가 다 젖어버렸다
아 이런게 양수구나ㅎㅎㅎㅎㅎㅎ

입원 및 진통시작
[1:50am] 내진 시 자궁문 3cm 열림 + 양수터짐
[2:20am] 관장

2주전에 왁싱을 해서 제모는 따로 안했다
자연분만하시는분들 왁싱 왕추천

관장 후 가족분만실로 이동 후 본격 출산준비 돌입했다




코로나 의심 환자라 가족분만실에 덩그러니 혼자 들어왔다. 몸에 열이 더 오르고 있는데 계속 열이 아면 아기한테 매우 안좋다고 하여 양팔 겨드랑이 어깨에 아이팩 찜질 계속 하면서 열체크 함.. 열이 계속 나면 아기가 많이 힘들어한다고 하여 계속 걱정이 많았다


[3:00am] 무통주사 투입 무통천국 시작

새우자세로 구부리고 누워 무통관 투입할때는 좀 아프다 따흑
하지만 그걸 견디고 나면 찾아오는 무통천국
무통빨이 잘 받아서 무통주사 투입 후 진통이 거의 안느껴지기 시작했다 와우 무통 최고👍🏻




이와중에 기록용으로 남긴 셀카 두장
무통 맞은 이후 진통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피곤해서 잠까지 들었다


오전 4시쯤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세상에나 양성이 나온것이다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줄알았다 3년간 한 번도 걸린적 없는 코로나를 분만당일날 걸리게 될 줄이야😭😭😭

코로나 확진 소식 듣자마자 정말 눈물이 펑펑 났다


결과 나올 때까지 들어오지 못한 남편은 결국 분만실에 못 들어왔고 (=탯줄 자를 수 없음)
혼자 출산을 해야 했고 또..또.... 조리원에도 갈 수 없겠다는 생각에 너무 슬펐다ㅠㅠ
엄마아빠랑 통화하는데 부모님이 괜찮다고 다독여 주시는데 정말 눈물이 계속 났던 순간ㅜㅠ
3년간 걸린적 없던 코로나를 출산 당일 확진될 줄 누가 알았을까 정말 운도 지지리도 없지
부모님 남편이랑 계속 울먹이머 통화하면서 우선 아이만 생각하고 정신 똑바로 차리자는 생각으로 힘내보았다 토닥토닥



코로나 확진은 확진이고
분만 준비는 계속 되었다

코로나 확진 결과가 나왔으나 분만 임박한 순간이었기에 다행히 교수님이 병원에서 출산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코로나라서 병원에서 쫒겨나갈까봐 엄청 마음 졸임ㅠㅠ



[5:00am] 간호사 선생님과 힘주기 연습 시작
자궁문 열리는 속도가 좋아 오늘 아가 만날 수 있다고 간호사쌤이 말해줬다
교수님 스케줄에 따라 시간 잘 맞으면 7시 이후 아기 낳을 수 있도록 계속 연습해보자고 해서 숨 크게 마시고 숨통 끊어질 때까지 참아서 힘주는데 넘 어려웠다 최선을 다해 숨을 참규 뱉어도 조금 더! 조금 더! 조금 더!!!!! 더더 힘을 줘야한다😂



[7:50am] 아기가 제법 아래로 내려오고 분만 준비가 되자 담당 교수님께서 드디어 분만실에 오셨다
떨리는 순간 두둥
힘주는 거도 정말정말 힘들고
아기가 아래로 계속 잘 내려와야 해서 양쪽에서 간호사쌤들이 팔꿈치로 배를 엄청 엄청 누르는데 그게 정말 대박 아프다. 힘은 힘대로 줘야 하고, 양옆에선 배를 짓누르고ㅠㅠㅠ 넘나 고통스러운 순간이 지나고 나면.....


응애응애🥹 아기 울음 소리가 들린다
난 내가 안 울줄 알았는데 눈물이 펑펑 난다
매우 뜨뜻한(?) 아기가 내 배위에 앉혀지는 순간 감동스러운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정말 따스하고 몽글하고 말캉하고 감동스러웠던 3초...


나는 코로나 확진자였기에, 아이를 낳고 나서 아이를 볼 수 없었다. 손가락 발가락 열개 맞는지 확인도 못하고 아기 얼둘도 못 보고..... 배 위에 3초 정도만 올려놓고 아기는 바로 데리고 나가신다. 아기는 코로나에 걸리면 안되니까 데리고 나가신건데 그때 정말 너무 슬펐다 엉엉 울었던 기억이... 망할 놈의 코로나ㅠㅠㅠㅠ



아기를 직접 볼 수 없기에 간호사 쌤에게 부탁드려 사진이라도 찍어달라고 해서 남긴 태어난 직후의 내 새꾸 모습
이렇게라도 사진으로 찍어주셔서 감사했다
3.2kg로 건강하게 태어난 내새꾸

 

태어나자마자 아기는 신생아집중보호실로 보내졌다

혹시 코로나가 수직감염될 수 있는 위험이 있어서 아가는 니큐로, 나는 입원실로...

 

나는 자연분만 했기에 원래는 2박 3일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데

코로나 환자여서 1박만 하고 퇴원해야 했다 (서럽^_ㅠ)

그래도 무사히 출산 할 수 있었던 거에 무한 감사하다

 

자연분만 해서 출산 3시간 후 밥이 나왔다

후처치 후 1인실로 옮겼고 거기서 쉬면서 밥먹으면서 회복

출산 후 처음 먹는 미역국과 쌀밥을 첫국밥이라고 한다고 하더라

 

먹어야할 약과 영양제, 좌욕 사용법 등을 익히고 하룻밤 잔 후 나는 퇴원 후 집으로 향했다

 

 

코로나 양성이라 조리원에 들어갈 수 없어서

나는 집에서 출산 후 회복에 들어갔고 (엄마 고마워.......흑 출산 후 엄마께 느끼는 감사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꼬미는 조리원에 먼저 입소했다

베베캠으로 매일매일 몇시간씩 들여다본 아가의 모습

정말 작고 소듕해....<3

 

 

 

일주일 격리 후, 그리고 추가로 3일 격리 후 드디어 나도 조리원에 입성해서 아가와 상봉 할 수 있었다

정말 작고 너무 귀여운 생명체

조리원에선 정말이지 잠만 엄청 자던 아기

이제는 벌써 100일을 앞두고 있다

신생아 시기에는 정말 너무 힘들었는데 하루하루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모습 보면 너무 대견하고 이쁘다

 

BYE BY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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